탈락 예비후보 대부분 재심 신청
재심 및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무소속 출마 선언 이어질 듯
TK 발 무소속 연대 바람, 21대 총선 변수로 작용 가능성
1996년 15대 총선, 자민련 녹색 돌풍 재현될 수도
[경북정치신문= 김경홍 기자]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에 이어 일부 공관위원들까지 가세하는 지분 챙기기용 사천 논란이 확산하면서 대구 경북(發) 보수 민심 이반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자칫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현역 의원들을 무더기 공천에서 배제하고, 그 자리에 지역 사정 조차 모르는 신인들을 앉히면서 자민련의 녹색 돌풍을 일으킨 요인을 제공한 사례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민련은 대구 8명, 경북 2명 등 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 12일 최고위원회 회의장으로 향하는 미래통합당 지도부. 사진 = 미래통합당 캡처 |
◇일부 단수 후보 및 경선 후보, 공관위 결정 후 선거사무소 준비
통합당 공관위가 TK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자,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지역의 보수민심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사무소를 마련해 현장을 누벼온 이들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호응하고 나서는 양상이다.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거나 지역 민심과 교감이 없는 인사를 단수 후보 및 경선 후보로 결정한 공관위는 ‘참신한 최적의 인물을 단수 공천 혹은 경선 후보로 결정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보수 민심은 “최소한 최적의 인물이 되기 위한 조건은 지역 민심과의 활발한 교감을 통해 지역사정을 꿰뚫어보고 대안을 제시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공관위가 단수 후보 혹은 경선 후보로 결정된 후 선거사무소를 마련하는 촌극은 지역민심을 철저히 외면한 공천이 아닌 사천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확산하는 무소속 연대 바람
막장 공천, 공천이 아닌 사천 논란이 지역민의 반발로 이어지면서 컷오프되거나 경선 경쟁에도 오르지 못한 예비후보들은 재심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실례로 구미갑구의 경우 6명의 예비후보 중 3명, 을구의 경우에도 2명의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을 해 놓고 있다.
이러한 반발 양상이 경북을 비롯한 대구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재심 및 경선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3월 중순부터 막장 공천에 반발한 통합당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홍준표 전 대표가 통합당을 탈당해 대구 수성구을로 출마를 결심할 경우 막장공천이 촉발한 TK 발 무소속 연대 바람이 통합당 후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보수 민심 속으로 파고들 경우 대구 경북에서는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자민련이 일으킨 녹색돌풍이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게 지역정가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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