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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3만여 명 목숨을 앗아간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사건..
사회

3만여 명 목숨을 앗아간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사건 72주기

이관순 기자 입력 2020/04/03 11:52 수정 2021.03.05 11:52


연좌제와 사회의 낙인으로 죽은 듯 살아야 했던 세월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4·3 진상규명특별법과 제주 4·3 위원회 구성
2003년 노무현 대통령 공식 사과
문재인 정부 4·3 72주년을 앞두고 ‘제주 4·3사건 추가 진상 보고서’ 발간
미래통합당 4.3의 숭고한 가치, 정신 받들어 미래로 가자

[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제주 4·3 사건(濟州四三事件)을 맞은 3일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논평을 냈다.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했다.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동안 무력 진압 과정에서 3만여 명이 희생된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적인 사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제주 4·3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완전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또 제주 4.3 사건 72주기를 추모하는 논평을 냈다.

↑↑ 제주 한라산 이곳이 4.3사건의 현장이다. 사진 = 제주도청 캡처

72년 전 4월부터 7년 동안 제주 인구의 10분의 1에 달하는 3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연좌제와 사회의 낙인으로 죽은 듯 살아야 했다. 슬픔과 괴로움은 억누를수록 북받쳐 올랐고, 잔혹한 기억은 숨길수록 가슴을 헤집어 놓았다. 4·3은 금기였다.

그 금기를 깬 것은 시민들이었다.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한 이들, 신원미상과 행방불명으로 남은 이들, 과거를 숨기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이들, 비극을 홀로 견디며 살아온 이들에게 ‘이름’을 찾아주기 위해 시민들이 일어섰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응답했다.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4·3 진상규명특별법과 제주 4·3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유해발굴 및 유적지 복원 등이 이뤄졌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국가의 잘못을 공식 사과했다. 2014년에는 4·3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지난해 군과 경찰도 책임을 인정했다.

문재인 정부는 4·3 72주년을 앞두고 ‘제주 4·3사건 추가 진상 보고서’를 발간했다. 노무현 정부가 2003년 10월 발간한 첫 번째 보고서 이후 17년 만이었다. 4·3 당시 기준으로 165개 마을을 전수조사했고, 2019년 1만 4,442명의 누적 희생자를 확인했다. 26건의 집단학살 사건도 밝혀냈다.

그렇지만 4·3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배·보상 문제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인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
“피가 멎고 딱지가 앉아 뽀얀 새 살마저 살아날 날을 기다리려 한다”

민주당은 “애월읍 영모원 빗돌에 새겨진 그 날을 이루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의 아픈 상처를 끝까지 보듬겠다. 제주도민께서 ‘이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씀해주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철저히 밝히고 명예를 회복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름도 없이 잊혀져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찾아내어 유가족 품에 안겨드리겠다. 용서와 화해로 갈등을 치유하고 4·3정신을 세계로 전하는 제주도민의 강인함에 다시 한번 위로와 경의를 표하며, 4·3 영령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72년이 지난 오늘에도 제주도민은 물론 온 국민이 느끼고 있는 슬픔과 아픔은 결코 작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제주 4.3 사건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대한민국 현대사의 크나큰 비극이었다. 다시 한 번 4.3 사건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미래통합당은 4.3의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받들어 미래를 향해 통합의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앞장설 것을 국민들께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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