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코로나 19사태, 세계는 이제 값싼 인건비보다 혁신역량과 안심 투자처 선호’역설/ LG전자 구미 TV사업부 곤혹스러운 처지/구미경실련 24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 구미 홀대 중단, 투자확대 위해 힘 모아야/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구미 TV 사업부의 6월 말 인도네시아 이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가 TV 사업부의 해외 이전을 이슈화하고 있는 데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 19와 대통령 및 177석 슈퍼 여당이 ‘코로나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국내 유턴)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19년 적자인 휴대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한 데 이어 흑자를 보고 있는 TV 사업부까지 6월말 인도네시아 이전을 추진하자, 시민단체와 의회, 시민들이 청와대 앞 기자회견과 결의문 채택 등을 통해 이전철회를 촉구할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LG전자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LG 전자가 당초 계획대로 이전을 강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대통령 코로나 리쇼어링 역설 불구, LG전자 인도네시아 이전 추진하나
구미경실련에 따르면 코로나 19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으로 확산하자, 리쇼어링이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세계는 이제 값싼 인건비보다 혁신역량과 안심 투자처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라고 전제한 뒤 리쇼어링 정책과 과감한 지원 대책 의지를 역설했다.
이에 따라 LG구미 TV 사업부의 해외 이전은 노동 존중․일자리 우선 대통령의 정책에 역행하는 모양새가 됐다.
인도네시아 진출 30년째인 LG 그룹 산하 LG전자는 TV,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공장, LG화학은 석유화학 해외지사, LG이노텍은 디지털 튜너 등 전자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LG상사는 식량, 에너지 자원과 산업 인프라, ICT(정보통신기술)와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구미와 같은 최첨단 올레드TV와 LED-TV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구미 TV사업부의 인도네시아 이전은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 구미공장 ‘물량’을 중단하고 인도네시아로 변경하면 되는 수월한 문제라는 점이다. 하지만 지역 언론과 구미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해외 이전을 이슈화하면서 6월 말 이전을 앞둔 LG전자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와 관련 조근래 국장은 “ 언론의 이슈화로 구미시민들이 지혜를 모으고 뭉쳐서 행동할 시간을 벌었고, 구미시의회도 철회를 요청하는 특별결의문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미시민들이 ‘LG전자 이전? 구미가 더 이상 망할 것 있나?’라는 자포자기식 무기력증을 떨치고 이전 철회 시민운동 전에 오늘 당장, 또는 보조금 계약 기간이 끝나는 즉시 휴대폰 이동통신사를 LG유플러스로 바꾸자! ‘LG유플러스 가입 인증샷 시민운동’도 좋다”고 제안했다.
조 국장은 또 “구미경실련은 24일도 상경해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며 “휴대폰처럼 만성 적자사업이면 철회를 요구하지 않겠지만, 평택공장은 계속 확장하면서 구미는 줄이는 ‘구미 홀대(패싱)’를 중단하고, 투자를 확대하도록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구자근·김영식 당선인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의 반대로 해외이전을 철회한 기업에 대한 보상 규정 신설 등 리쇼어링 관련 입법 보완을 공동 1호 법안으로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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