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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에 영일만 대교 건설 포함하자’ 여론 확산

서일주 기자 입력 2020/11/08 18:45 수정 2020.11.08 18:45
바다 낀 지자체 중 경북, 유일하게 해상교 없는 지역


↑↑ 영일만항 횡단 구간 조감도/ 사진 = 경상북도 제공


[경북정치신문= 서일주 기자]  
바다를 낀 지자체 중 유일하게 해상교가 없는 경북에 동해안의 맥을 잇는 영일만 대교를 건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전국 해상교는 인천 7개, 부산·경기·경남 각 5개, 전남 4개, 기타 9개 등 35개소이다.

경상북도는 국토의 1/5로 전국에서 제일 넓지만, 면적당 도로 연장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따라서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빠르고 편리한 도로․ 철도 교통망 구축을 위해 고속도로 건설계획 및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 국책사업이 경북으로선 어느 사업보다 중요하다.

특히, 동해안권 발전의 핵심 인프라이자, 환동해 시대 남북협력과 북방 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동해고속도로의 단절구간 연결을 위한 길이 18km의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1조 6,189억 원)를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역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까지 바다를 건너는 해상교량 설치를 통해 부산에서 포항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노선(AH6)의 핵심축으로 미래 경북의 100년을 위한 북방교역의 대동맥을 경북에서 시작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남북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남북 7축 국가간선도로망 구축 및 21C 환동해권의 물류 허브 기능 강화와 동해안 관광산업 활성화,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건설은 꼭 필요하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이를 위해 도는 현재 추진 중인 30.92km의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의 총사업비 변경을 통해 횡단대교가 건설되도록 국회 및 중앙부처 등을 설득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는 부산~속초까지 총연장 389.5㎞로 부산~울산 구간(47.2㎞)은 2008년, 울산~포항 구간 (53.6㎞)은 2016년, 삼척~동해~속초(121.9㎞)는 구간별로 공사를 진행해 2016년 개통됐다. 이어 현재 포항~영덕 구간(30.9㎞)은 총사업비 1조 3,179억 원을 투입해 2016년부터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단절돼 있는 영일만 횡단 구간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까지 전체 길이 18㎞로 해상교량 9㎞, 터널 2.9㎞, 도로 6.1km로 총사업비는 1조 6,189억 원 규모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정부의‘광역경제권 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돼 국가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건설 당위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어 2009년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 사업추진을 결정했다. 또 2011년에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를 통해 영일만을 횡단하는 해상 횡단 안이 최적 안으로 도출됐다.
그러나 2013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간의 총사업비 협의 과정에서 국가재정 부담 및 국도대체 우회도로 활용 가능성 등의 사유로 영일만 횡단 구간(18km)을 제외한 포항~영덕(30.9㎞)구간만이 확정된 가운데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 당시만해도 기획재정부로부터 영일만 횡단구간은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의 계속사업에 해당한다는 판단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2017년 기획재정부에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KDI, 한국개발연구원) 완료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추진이 오리무중인 상태다.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사업은 첫 출발 이후 규모가 계속 축소돼 지지부진하지만, 건설 당위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도는 정부와 국회에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서·남해안 중심의 L자형 교통망 개발 축을 U자형으로 변경해 동해안 지역발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한반도 신경제지도인 ‘H자형 한반도 경제개발’에 핵심 3대 축의 하나인 ‘환동해 경제벨트’ 구축을 위한 광역도로망 구축의 핵심인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영일만 대로를 이용하는 교통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포항 간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국도 대체 우회도로(우복교차로~유강대교)를 이용하는 교통량은 지난 2014년 하루 평균 2만3천여 대에서 지난 2019년 4만 1천여 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영덕~포항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2023년에는 교통량 증가로 교통체증은 물론 물류비용 증가 등 경제․사회적 손실이 우려되면서 서둘러 대교를 건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사업은 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없으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 1월 9일 '포항 배터리 규제 자유 특구 GS건설 투자 협약식' 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을 건의했다. 이어 지난 10월 30일 첫‘민생․경제 투어’방문지로 경북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도 건의하는 등 중앙 부처와 정치권에 계속해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11월 4일 대구를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대구․경북지역 현안 사업 및 예산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영일만 횡단 대교가 건설되면 포항시 남쪽의 포스코와 철강 산업단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와 북쪽의 영일만항, 배터리규제 자유 특구가 네트워크형의 교통 순환 체계가 이뤄지면서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산업단지와 항만 성공의 마지막 단추로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건설 중인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총사업비 변경으로 영일만 횡단 구간을 포함해 추진하도록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수시로 찾아가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항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조 단위가 투입돼 계속 건설 중인 영일만항을 잘 활용해야 한다. 동해안 유일의 국제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을 북방 진출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영일만 횡단 대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지진으로 고통 받는 포항을 비롯한 경북 지역의 뉴딜사업으로 영일만 횡단 대교 사업 만한 것도 없다. 하늘길, 바닷길을 연계하는 통합 신공항~영일만항을 경북 물류 양대 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은 경북에서 어느 SOC보다 가장 먼저 건설되어야 한다”면서 영일만 횡단 대교 조기 건설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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