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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패 열쇠 쥔 보수 대통합 열차, 탄핵의 강 건널 수..
정치

총선 승패 열쇠 쥔 보수 대통합 열차, 탄핵의 강 건널 수 있을까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1/02 04:49 수정 2020.01.02 04:49

황교안 한국당 대표, 보수 대통합 추진위 조기 발족
새로운 보수당 유승민 의원, 탄핵의 강 건너야 통합 논의 가능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 탄핵 책임자들 보기조차 싫어
선거구 획정, 보수 대통합, 인적 혁신, 위성 정당 창당 곳곳이 암초

[경북정치신문= 김경홍 기자]  공수처법안이 통과된 직후 의원 총사퇴를 결의할 만큼 긴박한 상황 속에서 자유한국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새해 벽두에 던진 화두는 보수통합추진위의 조속한 출범이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라는 결연한 의지가 녹아들어 있는 보수 대통합 상대는 오는 5일 중앙당 창당을 겨냥해 시․도당 창당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유승민 의원의 새로운 보수당과 조원진․홍문종 의원이 이끄는 우리공화당이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유민주 세력이 통합추진위라는 통합열차에 승차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라는 황 대표는 통합 열차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 황교안 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 하고 있다. 사진 = 자유한국당 켑처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새로운 보수당과 우리공화당의 입장차가 너무나 확연해 이들을 탑승시킨 통합 열차가 총선 정국 속으로 진입하기에는 상황 자체가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유승민 의원 측은 탄핵의 강을 건넌 이후 동승 여부를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통합 대상의 다른 한 측인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불법 사기 탄핵의 책임자들이 정치 일선을 떠나는 것이 통합의 전제조건이라면서 새로운 보수 세력을 아예 괄호 밖으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탄핵 문제라는 거대한 강을 앞에 놓고 해법을 제시해야 할 황교안 대표는 정작 “탄핵의 문제를 누가 정리할 수 있겠느냐”고 밝히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통합 열차에 우리공화당만이라도 동승시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낳게 하는 발언이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 완패를 한 한국당은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생존 여부를 넘어 내년 총선의 판도까지 좌우할 선거구 획정을 놓고 4+1 협의체와 다시 한번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소위 위성 정당 창당도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통합 대상인 새로운 보수당이나 우리공화당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보수 대통합을 미제로 남기더라도 인적 혁신을 통한 공천 혁명이라는 강을 건너야만 한다. 그러나 인적 혁신 자체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풀어낼 과제물이 아니다.

특히 이러한 난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의 기반부터가 탄탄해야만 한다. 하지만 예산안과 선거법, 공수처법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3전 3패의 결과를 초래한 이면에는 지도부의 전략 부재도 한몫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당내 곳곳에 잠복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내에 흐르고 있는 이러한 기류가 한랭전선을 형성할 경우 지도부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선거구 획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응한 위성 정당 창당, 보수 대통합과 인적 혁신을 통한 공천 혁명이라는 4개의 난제를 안고 총선 정국을 향해 달리는 한국당 열차.

과연 과제물을 부려놓고 총선 정국 속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는지의 여부는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의 어깨 위에 놓여 있다. 총선 결과가 정치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황 대표의 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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