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북정치신문

기획>춘추전국시대의 보수 야권, 통일제국 진나라가 답안을..
기획·연재

기획>춘추전국시대의 보수 야권, 통일제국 진나라가 답안을 갖고 있다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1/27 18:08 수정 2020.01.27 18:11


한국당․새보수당 당 대 당 통합 반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창당 선언
이언주 의원 전진당 창당 이어 이정현 의원도 창당 예고
------------------------------------------------------------
김문수 전 경기지사,조원진 우리공화당, 이정현 의원
‘유승민, 김무성과 함께 못 가’
------------------------------------------------------------
새보수당, 3원칙 받아들이면 통합 찬성
홍문종 우리공화당, 두 당 통합 후 긍정적 고민
------------------------------------------------------------
황교안 대표, 최선책은 보수 대통합, 차선은 부분 통합 + 대혁신


↑↑ 지난 23일 황교안 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총 9명의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사진=자유한국당 캡처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자고 나면 보수 야권 발(發) 정당이 창당되거나 정당의 전 단계인 각종 연대가 창립되고 있다. 총선을 불과 70여 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보수 야권 지대는 우후죽순에 다름 아니다.

보수 야권 발(發) 춘추전국 시대의 도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렇다면 보수야권은 수십 개의 도시국가가 12 제후국으로 압축되는 춘추시대를 극복하고, 다시 7국으로 재 압축되는 전국시대를 지나 진나라로 흡수되는 천하통일 시대를 열 수 있을까.

◇보수통합 vs 보수 정당 창당, 보수민심 혼란스럽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자유한국당 핵심의 한 축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광훈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후원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당은 조만간 국민혁명당 혹은 자유퉁일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같은 날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보수 대통합의 한 축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대표가 손학규 대표와 회동을 했다. 그러나 비상책책위원장을 달라는 안 전대표의 요구에 대해 손학규 대표가 상응하는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는 중도보수 정당 창당의 길을 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 23일 새보수당이 귀향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새로운 보수당 캡처

이어 지난 19일에는 이언주 의원이 미래를 향한 전진당 4.0(전진당)을 창당했다.

이 뿐이 아니다. 이정현 의원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미생모)을 토대로 창당을 준비하고 있으며,우리공화당은 공동대표인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가 결별상태로 접어들면서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이처럼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당 대 당 통합준비위를 구성하고, 내달 중순까지 통합신당을 출범시킨다는 로드맵을 짜놓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다를 한쪽에서는 신당 창당이라는 반작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황교안 대표가 구상하는 보수 대통합 대상은 당초 새보수당, 우리공화당,안철수 전 대표 등을 아우르는 3개 축에서 지금은 가칭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가칭 자유통일당(국민혁명당),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 이재오 전 의원의 국민통합연대, 이정현 의원의 신당,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 체제에서 사실상 둘로 쪼개진 우리공화당 등 8개 축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보수 야권발 춘추전국시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은 총선을 앞둔 보수정치권의 혼탁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다.

"결국 총선은 각개전투로 치르고, 총선 후 ‘헤쳐모여’로 재편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경제 폭망, 외교 왕따, 북핵 노예, 실업 폭증으로 3년 만에 판을 뒤집을 호기를 맞이했는데도 갈가리 찢어져 각자 자기 팔만 흔들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보수 우파가 대통합을 해야 하는 것이 시대정신인데 한국당과 유승민당은 서로 자기들만 살기 위해 잔 계산하기 바쁘고 태극기 세력은 조원진 당, 홍문종 당, 김문수 당으로 핵분열 하니 좌파들만 살판이 났다"

↑↑ 우리공화당이 지난 해 10월 14일 우리공화당 탄압반대 집회를 시청 광장에서 갖고 있다. 사진 = 우리공화당 캡처

◇지도부의 확고한 개혁의지 실천한 진나라, 결국 천하 통일 했다

"진나라는 지도부의 확고한 개혁의지 아래 생기와 의욕이 넘쳐 흘렀다. 성공한 개혁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의 증대’를 확신하게 했고, 천하를 향한 ‘개방적 인재등용’의 문을 활짝 열었다"

보수대통합으로 가는 최대의 난제는 ‘탄핵의 강을 건너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느냐’는 데 있다.

일단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유승민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제안한 ‘탄핵의 강을 건너 개혁보수의 정신으로, 새로운 집을 짓자’는 3대 원칙을 수용했다.
이어 2월초 당 대 당 준비위 구성, 중순 경 신당 창당까지 출범시킨다는 로드맵에 뜻을 같이했다. 다른 한편으로 박형준 위원장이 이끄는 한국당 내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새로운보수당을 비롯한 범 보수 야권을 아우르기 위한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 바른미래당이 지난 22일 손학규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27일 안철수 대표와의 회동에서 손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달라는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바른미래당 캡처

투트랙을 통해 결국에는 보수대통합을 이루도록 한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과연 ‘탄핵의 강을 건너’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이 추진하는 당 대 당 통합에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없다’는 여타의 보수계파가 한 집 살림을 할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신당 창당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유승민 당과 통합하기 위해 한국당을 해체하고 태극기를 버리고 좌클릭 신당을 창당하는데 반대한다.자유한국당과 차별화 되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태극기 집회를 극우세력으로 비난하며 멀리하는 한국당의 행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한 점은 보수 대통합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정현의원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내건 보수 통합 전제조건(보수 재건 3원칙, 개혁보수·탄핵의 강 건너기·새집 짓기)과 함께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통합의 한 축인 우리공화당과의 관계 설정도 간단치가 않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지난 23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후 우리공화당이 합류하는 보수진영의 '2단계 통합' 방안을 제시하면서 “일단 두 당이 뭉친 후엔 우리공화당이 주장하는 기본 원칙에 동의하면 결국 그때는 같이 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 반면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 대표는 22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보수통합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분명히 '김무성, 유승민하고 같이 못 간다'고 이야기했다"며, 이 전제가 충족되지 않는 한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처럼 숱한 장애물이 잠복된 상황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선책으로 보수 대통합, 차선책으로는 부분 통합에다 플러스 알파 전략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총선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결기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탄핵의 강을 건너고, 대대적인 혁신을 통한 개혁보수의 정신으로 집을 짓자’는 전략을 구체화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권을 위임받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현역 50% 물갈이, 사적감정을 배제한 객관적 심사를 공언했는가 하면 공관위원 구성 역시 외부 인사를 대거 임명한 것은 이를 입증하는 사례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도부의 확고한 개혁의지를 실천한 진나라가 결국 천하통일을 했다는 역사의 기록은 혁신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타일러 주고 있다. 황 대표는 이러한 교훈을 간파한 것일까.

◇천하 통일, 진나라의 개혁(혁신) 승부수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가 동방으로 진출을 본격화할 무렵 총동원 체제로 저항한 나라는 조와 초나라 뿐이었다.

이 두 나라는 면적이나 인구 등 모든 면에서 가장 큰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우둔한 지도부는 패배주의에 만연해 있었다. 특히 지도부가 부패와 무능 기회주의에 빠져있던 이 두 나라는 결국 저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멸망의 길을 갔다. 진나라를 제외한 7개국 중 6국의 기득권층이 자신들의 욕망만 챙겼을 뿐 유능한 개혁 인재의 등용을 외면하거나 방해할 결과는 참혹했던 것이다.

반면 진나라는 지도부의 확고한 개혁의지 아래 생기와 의욕이 넘쳐 흘렀다. 성공한 개혁은 모든 사람에게 ‘기회의 증대’를 확신하게 했고, 천하를 향한 ‘개방적 인재등용’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러한 상황을 꿰뚫어 본 역사는 향후 천하통일의 주인공이 누구일 것인지를 예언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저작권자 © 경북정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1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