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철호, 통합당 구자근, 우리공화당 김경희, 국가혁명배당금당 김국종 출마
민주당 김철호 후보 24년에 걸친 3차례 도전
통합당 구자근 후보, 20대 총선 경선 배제 아픔 딛고 재기에 성공
친박 표방한 우리공화당 김경희 후보, 득표력에 관심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정치 세계에 영원한 승자와 패자는 없다. 영원한 우군도 적군도 없는 것이 정치 세계의 특성이다.
총선 때마다 구미는 전략 공천에 따른 불협화음으로 민심을 혼란스럽게 해 왔다.
하지만 민심은 야박했다. 그들은 특정 보수정당에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기이한 역사를 썼다.
이러한 민심의 흐름이 뒤바뀐 것은 보수 정치가 수십 년 간 꾸려 온 구미가 번영을 구가해오다 2016년을 넘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가기 시작하면서였다. 곳곳으로 지도자를 질타하는 여론이 확산해 나갔다. 소위 ‘못 살겠다 갈아보자’는 기치를 내건 이들은 ‘보수와 진보 대결 성향’으로부터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보수의 성지인 구미 지방선거 결과 진보를 표방하는 민주당이 사실상 압승을 거둔 것이다. 여권의 힘을 빌려 침체한 구미경제를 살려보자는 시민들의 의기가 투합한 결과였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20년 4월 15일 실시하는 제21대 구미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민심의 추이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힘 있는 여권이 침체한 구미경제를 얼마나 발전 지향적으로 견인했는지의 여부, 문재인 정부 들어 더욱 구체화한 진영의 논리가 구미 민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의 여부가 자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구미시 전경. 사진 = 구미시 제공 |
◇구미갑 총선
구미갑 총선에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석패한 김철호(65) 민주당 후보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백승주 현 국회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으로 경선에서조차 배제됐던 구자근(52)통합당 후보, 친박을 표방한 김경희(43)우리공화당 후보, 김국종(69) 국가혁명 배다금당 후보가 나서고 있다.
현재의 구도는 민주당 김철호 후보와 통합당 구자근 후보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김철호 후보는 41세의 나이로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국당 김윤환 후보 등과 경합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치 전선에 처음 뛰어들었다. 이어 16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서 한나라당 김성조, 민주국민당 김윤환 후보 등과 경합했다.
이번이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셈이다. 24년에 걸친 도전의 역사다.
당초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김철호 후보를 비롯해 김봉재 강남병원 원장, 유현열 도당 부위원장, 구민회 전 구미평통회장, 김지식 전 경북도의회 의원이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 중 김철호 후보와 김봉재 강남 병원장을 경선 결선에 내보냈고, 김철호 후보에게 공천권이 돌아갔다.
그러나 김봉재 강남병원장은 경선 결과 승복과 함께 김철호 후보 지지 선언에 이어 경북선대위원장직 수행에 들어갔다.
►미래통합당
구자근 후보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 세계에 영원한 승자와 패자는 없다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백승주 의원의 전략공천으로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경선에서조차 배제되면서 눈물을 곱씹어야 했던 구 후보는 21대 총선에서는 당 지도부가 백승주 의원을 경선에서 배제하자, 후보로 공천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당초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구자근 후보와 김석호 전 경북도의회 의원, 김찬영 전 경북도당 혁신위원장, 유능종 변호사 등이었다.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했던 황재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결국 통합당 공관위는 구자근 후보, 김찬영 도당 혁신위원장, 황재영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을 여론조사 경선 대상으로 발표했고, 결국 공천권을 구자근 후보에게 안겼다.
▶돌아보는 20대 총선 경선
구자근, 백성태, 백승주, 채동익, 황희덕 예비후보가 총선 전에 뛰어들면서 당초, 5파전의 전선을 형성했다. 이어 2016년 2월, 황희덕 예비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전선은 4파전으로 조정됐다.
이후, 4명의 예비후보는 경선을 앞두고 컷오프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구자근 예비후보와 함께 채동익 예비후보가 경선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구자근 예비후보는 공관위 발표 후 3일에 걸친 고민과 번민 끝에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밀실 공천에 따른 피해자가 자신 한 사람으로 끝났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천막 단식 농성에 들어간’ 구 후보는 그러나 하루가 지난 후 백승주 후보와 함께 경선에 뛰어든 백성태 후보의 손을 들면서 단식 농성을 마감했다. 반면 채동익 후보는 ‘밀실공천에 대한 성명서와 입장 발표’를 통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외길을 걸어갔으나 결국 길에서 멎춰서야 했다.
결국, 본선에서 새누리당 백승주 후보는 50,292표(61.91%)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민중연합 남수정 후보는 30,934표(38.08%)를 얻으면서 선전했다. 경선 파열음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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