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감염병과 맞서 싸운 공무원들, 저녁이 있는 삶은 이미 추억/ 코로나 19, 산불방지, 총선 거치며 녹초 상태/ 긴급재난지원금 근본 취지는 기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 불쏘시개/ 기부한 재난지원금 국고 귀속/ 익명 요구한 공무원, 긴급재난금 기부 분위기 조성은 냉혹한 처사/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24시간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없다. 추억일 뿐이다. 여기에다 국회의원 선거와 산불방지, 소상공인 대출 및 긴급재난지원금 업무에 올인하면서 구미시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녹초 상태다. 여기에다 공무원들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분위기에 압도돼 신청 자체를 꺼리고 있다.
5월 18일 구미시는 공직자들이 긴급재난지원금 기부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자료에 따르면 시장과 부시장을 비롯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110명이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부금액은 4천만 원 정도이며, 6급 이하 공무원도 자율적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건전한 기부 참여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실상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시는 공무원들이 내놓은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으로 편입돼 코로나 19로 고용 위기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고용유지와 직업훈련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 구미시청 전경. 사진= 구미시 제공 |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취지는 무너진 지역 상권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에 취지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지자체는 지방자치 시대라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면 국고로 귀속되기 때문에 오히려 기부하지 않고 소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정부의 기부 분위기 조성에 역행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난지원금은 코로나로 무너진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근본 취지를 두고 있는 만큼 강원도와 시·군 공직자는 물론 도민들도 모두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아 강원도 경제를 위해 써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강원도식 재난지원금 소비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 캠페인은 경상남도와 서울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구미시 A모 사무관은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방지와 국회의원 선거를 거치면서 공무원은 물론 가족들까지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까지 기부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난지원금은 결국 지역상권을 살리는 불쏘시게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가족과 가정을 뒤로한 채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전선에서 싸운 공무원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까지 기부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냉혹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