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LG전자가 6월 말 구미 TV사업본부의 해외 이전 (인도네시아, 폴란드)을 공론화한 가운데 대구시• 대구 정치권과 경북도•경북 정치권이 구미 대체 투자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여러 정황은 구미와 대구가 경제공동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5만∼8만 명의 대구시민이 구미공단과 구미지역 자영업에 출퇴근을 하고 있고, 구미시 현금 연간 1조 2천억원 안팍이 대구시에 유입되고 있는가 하면 롯데백화점 대구역점 개점 당시 매출 35%가 구미시민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에는 경산∼대구∼구미 간 대구권광역철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대구경실련과 구미경실련이 6월1일 오전 11시 30분 대구시청 앞에서 ‘ LG전자(구미공단) 해외 이전 대체 투자 대구·경북 공동대응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도 사실상 대구와 구미가 경제 공동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 1975년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구미 1공단으로 이전한 금성사. 사진 = LG 경북협의회 제공 |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G전자 본사는 인도네시아 3개 라인, 폴란드 1개 라인 이전 등 4개 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했다. 구미 생산 물량의 90%가 이전하는 것이다.
특히 연구·개발 라인을 평택 공장으로 모으고 있는 LG전자는 R&D라인 중심인 구미의 2개 라인마저도 머지 않아 평택으로 이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 전자의 해외 이전 여파는 일자리 감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규직 500명 중 명퇴·평택 이동 100명, 사내 외주업체 169명 해고 후 정규직 재배치 등으로 269명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협력업체 2,000여 명 중 발생할 실직자를 포함하면 무려 1천명 안팎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암울한 상황에서 구미공단 수출 6년 만에 37% 급감, 구미공단 공장 가동률 전국 최하위권, 2019년도 일자리 감소 전국 1위, 구미시 실업률 7년 연속 전국 1∼5위, 구미시 ‘0’세 인구 41% 급감, 구미시 인구 42만 명선 붕괴 이후 계속 감소 추세, 구미공단 고용 5년 전 대비 1만6천 명 급감 등은 구미시민들로 하여금 심리적 충격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두 단체가 대체 투자를 촉구하는 나선 것은 LG가 평택에는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할 만큼 투자여력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도권·해외이전으로 가동이 중단된 LG디스플레이 등 구미의 빈 공장에 평택 투자 일부 대체 투자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두 지자체와 정치권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할 상생형 구미 일자리사업인 LG화학 5천억 원 투자 규모를 1조 원 이상으로 확대,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6곳 중 가동중단 3곳에 신규 사업 투자 등이다.
또 정부에 대해서도 LG·삼성 등 구미공단기업들의 1순위 민원인데도 9년째 답보 상태인 ‘KTX 구미권 정차’(구미역 정차 또는 북삼 간이역) 현안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신속히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부겸·홍의락·김현권 전 의원 등 대구·경북 민주당 실세들이 머리를 맞대 노동존중·일자리 우선 177석 슈퍼여당인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의 LG전자 해외이전 구미 대체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앞장설 것을 호소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대구-구미 경제동맹’을 체결해 구미경제 위기에 공동대응하고, 2023년 대구∼구미 전철 개통을 통한 대구-구미 동일생활권 시대에 대비해 ‘대구-구미 문화교류협약’을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구미공단 최대 취약점’인 정주여건의 개선에 협력함으로써 위기의 구미경제를 극복하는데 적극 동참하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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