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치신문=이관순 기자] 5월 말로 접어들면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법이 정한 대로 6월 5일 제21대 국회 개원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시일이 임박해 올수록 김 원내대표는 발언 수위를 높였다.
국회 운영의 노른자위인 예결위원장과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통합당의 협상이 평행선을 이어가자, 김 원내대표는 당초 ‘무슨 일이 있어도 정해진 날짜에 국회 개원을 한다’는 다소 유연한 발언을 했으나, 국회 개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3일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두 조각이 나도 법에 정한 날짜에 개원 한다“는 초강경 발언을 통해 5일 개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주호영 원내대표는 5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21대 국회 개원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진= 미래통합당 캡처 |
이처럼 민주당과 통합당 간의 물밑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진 가운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 원내 대책 회의에서 “법대로를 외치지 않는 독재 정권은 없다. (역사의 독재 정권은) 자기들이 편리한 법을 만들어놓고 그 부분을 멋대로 해석하면서 독재를 해왔다. 히틀러의 나치 정권도 법치주의를 외치며 독재를 했다"며 6월5일 개원을 강행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을 ‘히틀러식 독재당’으로 몰아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 만약 5일에 통합당의 동의 없이 국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이후 상임위원회 구성이나 추가경정예산 처리 등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우리 당의 협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아침에 히틀러식 독재당이라는 비판을 받은 더불어민주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일 민주당은 원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국회법을 지켜 정시 개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 ‘히틀러와 나치’까지 언급하고 있지만, 수권법의 통과 과정과 나치의 독재화 과정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 국회법에 따른 정시개원 및 다수결의 원칙, 나치의 강압에 따른 투표와의 차이는 너무나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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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취임 인사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캡처 |
이러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독일에서 수학하신 만큼 독일의 수권법 제정 과정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김 위원장께서 주 원내대표에게 나치 독일의 독재 연혁을 설명해도 좋을 듯하다”며 “김 위원장께서 통합당이 앞으로 진취적인 정당이 되게 할 것이라고 한 만큼 여야 합의의 산물인 국회법을 무시하는 행태가 오히려 히틀러식 독재에 가깝다는 점을 상기 시켜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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