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발족, 위원장에 박형준 전 의원
한국당 ‘혁신, 통합, 자유, 공정’ 네 가지 원칙 지향
혁신 극복 대상은 친박, 포용 대상은 새보수당
대구 경북 보수 정치 지형 파장 예상
총선 임박, 새보수당 출신 인사 일정 지분 확보, 기정사실
[경북정치신문 = 이관순 기자] 자유한국당이 사즉생의 노선으로 고삐를 잡아당기면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에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 유승민 의원의 새로운보수당과 통합 논의를 막아서 온 그들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가열찬 보수 민심의 갈망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곳곳에서 정황이 포착된다.
↑↑ 새로운보수당 당대표단이 지난 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를 예방했다. 사진= 새로운보수당 켑처 |
9일에는 중도보수의 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박형준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면에는 친박이라는 철옹성을 무너뜨려야 통합은 물론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의 고삐를 단단히 쥘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씌여 있다.
한국당은 이날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발족과 관련 “통추위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모두 함께하기로 했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자, 한 가족이 됐다”라며, 새로운보수당의 존재 가치를 최대한 상향 조정했다.
특히 혁신, 통합, 자유, 공정으로 요약되는 네 가지의 통합 원칙에 따라 대통합을 향한 수레바퀴를 굴려놔 가겠다고도 했다.
대응 상황 역시 과속이다. 이날 김용균 전 국회의원과 안상수 전 창원시장 등을 재입당 시킨 한국당은 앞으로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으로 입당이 보류된 인사들을 위한 문호를 개방키로 했다. 보수 성향의 정당과 인사들을 대통합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초빙하겠다는 의미다.
결국 황교안 대표는 표심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친박계보다 확장성을 배가시킬 수 있는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에 저울추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의 표심을 잡지 못하면 총선은 필패라는 정치 방정식을 해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수 대통합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 보수당,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라는 양대 축으로 전열이 형성된 상황은 대구 경북 총선 정국에도 상당한 변수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보수당은 대구시당에 이어 19일에는 경북도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으로선 일정 정도의 공천 지분을 새보수당에게 할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분 없는 통합은 통합이 아닌 굴복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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