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28일 저녁 8시 30분쯤 주한미군 사드 기지가 있는 경북 성주에 47개 중대 3,700여 명의 경찰 인력이 현장에 집결했다.
이에 대응해 소성리 주민 50여 명도 사드 기지 바로 아래에 있는 진밭교 교량으로 모였다. 주민들은 경찰에 에워싸였고, 새벽 3시쯤 “지금 즉시 도로 점거를 해제하고 갓길로 이동하기 바란다”는 마지막 경고 방송이 나왔다.
그로부터 15분이 흐른 3시 15분, 경찰이 도로를 점거한 주민 쪽으로 밀려들었고, 1시간 후 힘없는 주민들이 강제로 해산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주민들의 눈물과 실의에 빠진 아우성이 동이 트여 오는 야산에 메아리를 쳤다.
하지만 주민들이 해산당하고 길이 트인 5시 30분, 사드 장비와 공사 장비를 실은 미군 부대 차량이 사드 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 19로 힘든 주민들, 기습적인 수송작전을 바라보며 길바닥에 주저앉은 주민들의 얼굴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힘없는 소수의 아픔과 함께하겠다는 거대 여당과 제1야당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29일 ‘경북 성주 사드 기지 수송 작전 관련, 코로나 국면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논평을 냈다.
또 미중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중간 외교 관계 여시 악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 사진 =불로그 소성리 사드일기 캡처 |
정의당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사드 배치 국회 비준 동의 추진을 공약으로 삼았으나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 특히 사드 배치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당선 후 소성리에는 사드 기지 공사는 계속되었다.
또한 소성리 주민들은 이번 사드 장비 반입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공약 역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면서 정부에 대해 성주 사드 기지의 기습적인 수송 작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때로는 국민이 피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나 정부는 이들을 따스하게 끌어안아야 하고, 소통을 통해 그들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장비 진입에 대한 협조 요청을 물론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이 진행한 기습적인 수송 작전이 재산권 피해를 감수하면서 아득바득 살아가는 힘없는 소성리 주민들을 두 번 울린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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