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장세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보다 더 시급한 것은 행정수도 이전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주요 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주장이다.
11일 열린 ‘국가균형 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대구경북 초광역 경제권 구축 대토론회’에서 “전 국민의 50% 이상과 한국의 1,000대 기업, 본사 75%를 비롯해 유력 기업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전제한 장 위원장은 “세계에서 가장 과밀한 서울은 부동산 문제, 교통, 환경, 정주 공간 등의 문제로 고통을 받는 반면, 경북은 농촌인구 고령화, 도심 공동화, 생산인구 감소 등으로 극심한 소멸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혁신도시 지정을 통한 공공기관 이전이 상당 부분 추진되는 등 균형 발전의 진전이 있었으며, 그 완성을 행정수도 이전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메가시티 전략은 일반 지역 주민들에게 공허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라며 “대구경북의 지역 불균형 문제 해소와 열악한 시군에 실제적 도움을 줄 방안 마련과 성공모델 발굴, 주민 의견 수렴 등이 필요한 만큼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는 성급하게 추진할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우원식 국가균형 발전 및 행정수도 완성 TF 단장은 또 “대구경북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 거점 중심의 다극 체제로 다변화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행정수도 이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 만큼 국회 특별위원회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정호 교수도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자칫 또 하나의 광역행정 단위의 탄생으로 오히려 민주성과 형평성이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지금은 통합보다 네트워크 시대인 만큼 각 지역의 장점을 묶어내고 주민들의 삶을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탰다.
한편 대구시당에서 열린 토론회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 발전 및 행정수도 완성 TF 단장, 박범계 부단장, 김규호 교수, 조덕호 교수, 김정호 교수, 강태호 교수,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 장세호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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