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 엄마 아빠가 그리 가르치더냐?’ 공립유치원 관리자 갑질 행위 ‘천태만상’

도 넘은 전임 원장·원감 관리자들 갑질
연가·조퇴·휴직 등 허가하지 않아
일방적인 지시·전달, 운영
전교조 경북지부, 경북교육청에 근본 대책 마련 요구

↑↑ 지난 10월 27일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노조원들이 학급당 학생 수를 법제화해야 항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전교조 제공

[경북정치신문= 김경홍 기자] 2019년 근로기준법에 ‘직장 내 괴롭힘 금지’조항이 제정되면서 현장 교사들이 인식이 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경상북도 유치원 관리자들의 갑질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경북지부에 따르면 최근 공립유치원 전임 원장·원감 관리자들의 갑질에 대한 민원이 늘고 있다.

노조가 공개한 유치원 관리자들의 갑질 내용 대부분 원장·원감의 비인격적이고 모욕적인 언행 및 부당업무 지시, 협박 등으로 서울, 인천, 경남 등의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교사에게 교실에 핸드폰을 못 가지고 가게 하면서 만약에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적발되면 휴대폰을 강제로 뺏어버리겠다 고 협박을 하거나, 신규교사 또는 저 경력 교사에게

'니네 엄마 아빠가 그리 가르치더냐? 며 인신공격을 한다는 것이 공립 유치원 교사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법에 규정된 연가·조퇴·휴직 등을 허가하지 않거나 보결시 교사들에게만 수업 보결 지시, 협의 운영해야 할 사안을 구성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시·전달, 운영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근무시간 중 사적인 택배 또는 심부름 등을 교사에게 지시하고, 매일 아침 차 대접하기, 근무시간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전화해 업무지시를 하는 등 관리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이 도를 넘고 있다는 게 전교조의 주장이다.

전교조 경북지부 김미경 유치원위원장은 󰡒사실 공립유치원 전임 원장·원감 등 관리자들의 갑질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오랫동안 현장에서 지속되어 왔지만, 승진을 위한 막강한 근무평정 권한과 현장의 온정주의로 인해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 오죽하면 유아 교사들이 죽을 만큼 아파도 병가 못쓰고 출근을 하겠느나“고 덧붙였다.

또, “경상북도교육청이 이번 기회에 공립유치원 전임 원장·원감들이 지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가 근절되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전교조 경북지부 유치원위원회는 경북도교육청에 대해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공립유치원 관리자들의 갑질 근절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노조는 경북교육청에 대해 민주적인 유치원 문화 조성을 위해 관리자들의 민주적인 리더십 역량 교육 강화, 관리자들의 괴롭힘에 대한 근절 대책 마련, 유치원 관리자 자리 만들기식 원감 배치 재검토를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