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한 접근성, 빈약한 유동인구, 소음 민원으로 야외공연장 이용률 저조
구미경찰서 이전 맞교환 부지로 거론됐으나 결국 백지화
전시 의정이 초래한 졸작품
체험학습장으로 전환, 활용도 제고 여론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구미 송정공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다. 야외 공연장의 객석을 채울 유동인구가 전무하다시피 한데다, 인근 상가와 주택가에서 제기하는 공연에 대한 소음 민원 때문에 이용 자체를 기피해 온 이곳에 시가 추진하려던 로컬푸드 직매장 1호점 건립도 사실상 무산됐다.
시는 송정공원에 직매장을 건립하기 위해 2020년도 공유재산 관리 계획안(수시 1차)을 의회에 제출했다.
농림축산부가 공모한 2020년도 로컬푸드 직매장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확보한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로컬푸드 직매장과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지상 2층 규모의 직매장을 건립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 22일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한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들은 일제히 난이한 접근성과 저조한 유동인구를 이유로 들면서 안건을 보류했다.
홍난이, 김낙관, 이선우 의원은 관광객과 시민의 많이 찾는 금오산대주차장 인접지역이나 금오산 인접 지역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송정공원 내 건립을 반대했다.
또 김춘남 위원장은 공모사업 신청과정에서 의회와의 논의 자체를 배제한 채 외부용역에만 의존한 결과 효율성을 기대할수 없는 입지를 선정했다고 지적하면서 지산체육공원의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의회는 송정공원 내 제1호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계획안을 백지화라며 안건을 보류했다.
↑↑ 송정공원 내 야외공연장. 사진 = 구미시 제공 |
◇송정공원 내 야외공연장 시설 자체가 무리였다
2000년대 초 당시 지역구 의원들의 집요한 요구로 조성된 송정공원 내 야외공연장은 2천 850㎡에 도비 2억, 시비 6억3천3백만 원을 들여 2006년 9월 준공했다. 특히 57평의 무대와 7평의 대기실, 1천여 석의 관람석을 갖춘 야외 공연장은 주민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객석을 잔디스탠드로 마련해 녹색도시로서의 시각적 효과도 갖췄다.
이곳에 지역 순수 문화예술단체와 학생동아리 등의 창작활동을 유치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난이한 접근성과 저조한 유동인구, 여기에다 인접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소음 민원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야외공연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2013년 구미경실련은 구미경찰서를 구미시 신평동 구 금오공대의 금오테크노 벨리로 이전하기보다 구미경찰서와 송정공원을 교환해 경찰서 이전에 따른 갈등을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무산됐다.
결국 송정공원 내 야외공연장은 효율성을 무시한 채 업적 과시하기에 급급한 전시정 의정이 초래한 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낙인이 찍혔다.
한편 시민들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송정공원 내 야외공연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학습체험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시설물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