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경북 안동에 대형산불이 발생한 24일 저녁, 김영식(구미을), 정희용 (고령.성주.칠곡),김병욱(포항남.울릉) 김병욱 국회의원 당선자와의 ‘ 산불만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구미경실련은 29일, 성명을 통해 이철우 경북지사에 대해 대 도민 사과를 촉구했다.
구미경실련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에 발화해 사흘 동안 축구장 1,100개(여의도 3배) 면적인 800㏊를 잿더미로 만든 안동 산불 연기가 7㎞ 지척에서 눈에 훤히 보이는 지점인 도청 앞 식당에서 국회의원 당선인 3명과 도청 간부 등 17명이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다.
특히 이날은 주민 250여 명(총 1,200여 명 대피)이 마을회관과 청소년수련원 등으로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었고, 발화 당일인 24일 오후 6시 40분부터 강풍으로 피해면적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산림 보호법에 따라 산불 진화 지휘권이 안동시장에서 경북도지사로 격상된 7시 59분 직전까지 이들은 함께 있었다.
↑↑ 코로나 19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철우 경북지사. 사진= 경상북도 제공 |
구미경실련은 이 지사가 대변인을 통해 ‘예정된 만찬’이고, ‘술자리’는 아니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 언론과 국민, 도민들은 ‘산불 만찬’이라고 비난하는데, 이 지사는 논란이 전국으로 불거진 상황에서도 ‘예정된 만찬’이라는 항변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유감”이라는 해명자료까지 배포했다면서 ‘술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국민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 지사의 해명을 보면서 더욱 큰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러면서 정치의 핵심인 국민 정서와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이 지사 리더십의 한계가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국장은 “이 지사는 2018년에는 구미 박정희 대통령 행사장에서의 ‘지×’ 욕설로 전국적으로 말썽이 됐고, 통합 신공항 입지선정 관련 갈등관리에서도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신뢰성 논란을 야기한 데다 이제는 산불 만찬”이라며 “ 해명 역시 ‘악의적인 언론’ 탓으로 돌리는 이 지사는 코로나19 위기에 지쳐있고, 더 크게 닥쳐올 코로나 경제 위기에 불안한 도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 국장은 또 “공교롭게도 MBC 뉴스데스크엔 이 지사 기사와 함께 코로나 19 100일을 맞아 헌신성·신뢰성·안정성 등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리더십을 칭송하는 기사가 방송됐다”며 “도민들에겐 두 사람의 리더십이 비교됐고, 경북도민으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난세에, 위기에 큰 지도자가 나타난다는데, 도민 공감 쇼라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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