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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암초 밀어내고 8부 능선 뛰어넘은’ 경북 출신 대권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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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밀어내고 8부 능선 뛰어넘은’ 경북 출신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7/16 19:43 수정 2020.07.16 19:43


16일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초교 출신으로 사법고시 합격, 입지전적의 인물
16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속 한 풀지 못하고 눈을 감으신 어머니... ⇢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 실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 ...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 접어들어 시골길을 굽이치면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 초등학교가 외롭게 터를 잡고 있다. 이곳이 바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가난한 어린시절을 길러낸 곳이다.

유년 시절 그가 맞닥뜨려야 했던 것은 사방팔방에서 몰아쳐 오는 가난이었다. 상계초교 졸업장을 마지막으로 상급 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한파가 스멀스멀 흘러드는 가난한 집이지만, 마음만은 편했던 정든 고향 안동 예안을 뒤로한 채 상경길에 올랐다. 저녁 노을이 밀려드는 동구 밖에서 쏟아내는 어머니의 눈물이 어린 가슴을 하염없이 미어져 내리게 하는 출향길이었다.

이후 그는 공단 노동자로 시작해 사법시험 합격과 민변 소속 변호사 활동, 참여연대 시민운동을 거치면서 진보 성향의 인물로 성장했다. 이어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지사에 재임하고 있는 그는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입지전적의 인물로 거듭났다.

하지만 높은 곳을 향할수록 비탈은 더욱 가팔라지는 법이다. 2019년 9월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친형 강제진단 사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직위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3백만 원을 선고받은 그는 정치운명을 대법원 심판에 위탁해야 하는 위급한 상황을 맞아야 했다.

세상은 그를 응원하고 나섰다. 함세웅 신부( 전 민주주의 국민행동 상임대표), 송기인 부마 민주항쟁 기념재단 이사장,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 진영종 전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 31명은 (약칭) 이재명 범대위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국종 아주대 외과 교수는 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여야 의원 120여 명도 1심 판결에 대비한 1차에 이어 2차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광명시 의회를 비롯한 기초의회 의원들의 탄원서 제출 움직임도 확산해 나갔다.
그리고 2020년 7월 16일 대법원은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 지사직 유지와 함께 대권가도에 놓여 있던 거대한 암초를 거둬낸 순간이었다.

대법원 선고 직후인 이날 오후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맙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잠시 유년 속으로 걸어 내려갔다. “어머니는 이 결과(재판 결과)를 보지 못하고 지난 3월 13일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속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애증의 관계로 얼룩진 셋째 형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저희 가족의 아픔은 고스란히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남은 삶 동안 그 아픔을 짊어지고 살아갈 것입니다. 더이상 저의 가족사가 공적인 의제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 가족들에게 너무나 잔인한 일입니다"

가난을 미워하거나 증오하기보다 사랑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길러낸 어머니와 가난을 함께 먹고 자라난 형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심적 기반이 강자보다 약자, 불공정보다 공정을 추구하는 진보 성향의 인물로 그를 길러낸 것일까.

↑↑ 2020년 7월 16일 대법원은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 지사직 유지와 함께 대권가도에 놓여 있던 거대한 암초를 거둬낸 순간이었다./ 사진 = 경기도청 캡처

◇유일한 경북 출신 차기 대권 주자
경북 출신 차기 대권 주자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재경 경기지사(안동),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경주). 김부겸 전 의원 (상주) 등이다. 이들은 모두 보수의 텃밭에서 태생한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다.

하지만 친노계인 유 이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명직, 선출직 공무원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대권 출마 자체에 뜻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지를 공론화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잇따른 낙선의 고비를 마신 끝에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는 대구의 전통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강단 넘치는 연설을 하면서 인상을 남기기도 했던 그는 8월에 있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결국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경북 유일의 대권 주자는 16일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정치 명운을 가를 거대한 암초를 제거한 이재명 경기지사로 압축된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상급 학교 진학을 포기했지만, 학문은 포기하지 않았던 초교 출신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파기환송이라는 8부 능선을 넘어선 그는 이제 2022년 대선 본선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위해 앞서나가고 있는 이낙연 의원의 벽을 넘어서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8부 능선을 넘어 가파른 대권가도의 비탈길을 오르는 이재명 지사는 과연 어떤 가치관을 가진 인물일까. 16일 대법원 선고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 말미에 써 내린 글귀가 관심을 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통째로 바꾼 채 위협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경제난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소시민들의 고통은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습니다. 불공정, 불합리, 불평등에서 생기는 이익과 불로소득이 권력이자 계급이 되어 버린 이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그 어떤 희망도 없습니다.
여러분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다짐합니다. 오늘의 결과(대법원 판결)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라는 여러분의 명령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책임의 시간을 한 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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