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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시와 삶 / 사시나무의 자화상 ..
문화

시와 삶 / 사시나무의 자화상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4/11 13:15 수정 2020.04.11 13:15


미세한 흔들림에 매달려
더 아프게 흔들리는
그를 바라보지 못했다

그날 그는 밤새 심하게 흔들렸다
깨어보니 그는 나를 향해 깊이 쓰러져 있었다

작은 아픔에 묻혀 더 큰 아픔을
외면하는 동안 이미 나는
늙어갔다
힘이 빠진 육신은 흔들림조차 없었다

둔덕에 앉아 지나가는 이들을
수없이 불렀지만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다.

◇김경홍
본지 발행인, 1994년 신춘문예(소설), 문예지(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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