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에‘ 경제부지사 맡아달라’ 선(先) 제안
이철우 경북지사⇢ 여당 출신 인사 사회통합부지사 영입 제안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코로나 19등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국비 확보에서도 TK 패싱이 우려되면서 경북도와 대구시가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여당 출신 인사의 사회통합부지사 혹은 경제부지사 영입 여부에 시․도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부겸․홍희락 전 의원이 낙선하면서 대구시에는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전무한 상태다. 경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018년 경북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여세를 몰아 4월 총선에서 구미 혹은 포항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보수의 메카 경북’의 벽이 높다는 현실을 실감해야 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21대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대구․ 경북에서 전패하자, 진보 성향의 시․도민은 물론 실용주의 노선에 무게를 둔 보수층 일각에서조차 침체한 지역경제가 탈출구 없는 터널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20대 국회 예결위원으로 있으면서 막대한 국비를 경북으로 끌어들인 경북 출신 민주당 김현권 전 국회의원(비례대표)의 활약상을 경험한 학습효과도 이러한 우려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대안으로 떠오른 답안 중의 하나가 침체한 경기를 일으켜 세울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여당 출신 인사를 사회통합부지사 혹은 경제부지사로 영입하자는 방안이다.
이러한 여론 확산에 주목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재선 출신의 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에게 경제부지사 직을 전격 제안하면서 대승적 결단을 요청해 놓고 있다. 또 포항 출신인 민주당 경북도의회 김상헌 의원이 도정질문에서 민주당 출신 경제부지사 영입을 제안하자, 이철우 지사의 반응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결국 권 시장의 경우는 영입 제안 대상자인 홍의락 전 의원이 답을 기다리는 상황인데 비해 이 지사는 김 도의원의 제안 수락 여부에 대해 답을 내놓아야 하는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 있다.
↑↑ 대구시장은 재선 출신의 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에게 경제부지사 직을 전격 제안하면서 대승적 결단을 요청해 놓고 있다./ 사진= 대구시 제공 |
◇ 권 시장의 제안에 고민 깊은 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
경제부시장직을 제안받은 직후인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수락 쪽으로 생각하면 가시밭길이고,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지만,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복잡한 심경을 써 내린 홍의락 전 의원은 19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나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원 출신으로서 격에 맞지 않는다는 당 일각의 부정적 시각이 경제부시장으로 가는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는 있지만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의 거의 없어 보인다’고 한 심경 피력에 비추어 홍 전 의원은 일단 수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보여 온 홍 전 의원이 대구시 경제부시장직을 수행할 경우 한동안 잠잠했던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 포항 출신인 민주당 경북도의회 김상헌 의원이 도정질문에서 민주당 출신 경제부지사 영입을 제안하자, 이철우 지사의 반응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사진 = 경북도 제공 |
◇민주당 김상헌 의원의 사회통합부지사 영입 제안에 이철우 지사는‘ 시큰둥’
김상헌 경북도의회 의원은 도정 질문을 통해 민주당 출신 사회통합부지사를 영입하고 여야정책협의회 구성 등 과감한 연정을 통해 “국비 확보에서의 TK 패싱 난국 등을 헤쳐나가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원전해체 연구소 본원 ▷경북 봉화 양수발전소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등 각종 대형 국책사업 유치에 연달아 실패한 점을 사례로 들면서 사회통합부지사 영입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철우 지사는 최근 포항시청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 간담회에서 ‘현재로선’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집권여당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사회통합부지사 직제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결국, 권 시장은 민주당 출신 인사 영입을 통해 시정 추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결연한 각오지만 이 지사는 민주당 출신 인사를 영입하지 않더라도 경북이 처한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누가 더 현명한 선택을 했는지의 여부는 머지않은 시간 안에 성과물을 지켜본 시․도민들이 판단할 몫이 됐다.
한편 남경필 전 경기도 지사는 최초로 상대 당 출신 인사를 부지사로 영입하는 사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당시 남 전 지사는 여당 소속 도지사로서 원만한 도정 추진 차원에서 영입한 경우로서 야당 소속 경북 도지사가 여당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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