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군위군수도 입지 위축 우려
침체한 대구 경북 경제의 출구는 통합 신공항 건설
접근성 강화가 생명인 내륙 구미공단에 큰 호재
경북도, 도내 300여 개 기관‧단체에 통합 신공항 이전 협조 긴급 서한문
이철우 지사, “지금은 전시 상황, 불발되면 지사도 무한책임"
구미시의회 첫 반응, 23일 이전지 선정 촉구 결의문 채택
↑↑ 지난 23일 제2차 본회의에서‘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 촉구 결의문’을 발표한 구미시 의회가 이전사업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한민국 전체의 시각으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결의한 후 결의문을 이철우 지사와 장경식 도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 사진 = 구미시의회 제공 |
[경북정치신문 = 김경홍 기자] 지난 8일 구미시 공원녹지과에 대한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안장환 의원은 전국에서 몰려온 기획부동산과 아파트 투기꾼들이 현장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얹혀주고 구미지역 신축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안 의원은 통합신공항 구미 인접 지역 이전부지 선정 절차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경상북도가 2020년 1월 1일 기준 도내 420만 필지에 대한 개별 공시지가를 5월 29일 자로 결정 공시한 결과 주요 상승지역인 군위군은 통합 신공항 이슈 등에 힘입어 도내 2위인 10.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합 신공항 이전부지 결정 및 건설의 기대 효과가 구미를 비롯한 경북 지역에 얼마나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키는지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한 사례들이다.
경북도와 공항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은 건설비용만 23조 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공항 신도시, 공항 물류단지, 주변 관광단지․ 산업단지 등 배후단지 개발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대하면 5십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인구 유입 효과도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민들은 장기간에 걸친 경기 침체에다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로 터널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 있는 대구•경북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출구를 통합 신공항 건설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미 시민들도 공항과의 인접성과 물류비 절감 등 다방면에 걸쳐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전부지 선정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구미를 위시한 경북과 대구의 미래 운명과 정치적으로 이철우 경북지사의 운명이 걸려있는 통합신공항은 6월 26일 이전부지 선정실무위원회(위원장 국방부 차관)를 거쳐 7월 3일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위원장 국방부 장관)에서 이전부지가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군위군과 의성군이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특단의 합의안을 선정위원회 개최 이전에 마련하지 못할 경우 군위가 신청한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는 ‘부적격’, 공동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은 의성군만 신청하고 군위군의 신청이 없어 ‘부적합’으로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통합신공항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지난 1월 이전부지 선정을 위해 주민투표를 했는데도 선정위원회 개최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국방부는 도민적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만 이철우 지사와 김영만 군수는 정치적인 치명상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국방부 움직이게 한 이철우 지사와 장세용 구미시장
지난 1월 말 5개월이 지난 시점인 5월 중순까지 국방부가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자, 이철우 지사와 장세용 구미시장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을 통해 직․간접적인 압력 행사에 들어갔다.
5월 중순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하루 뒤인 26일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난 이 지사는 통합 신공항은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 시급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서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특히 이 지사는 통합 신공항은 코로나 19 이후 무너진 국가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뉴딜사업’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5월 28일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을 만나 통합 신공항 이전을 서둘러 추진토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 시장은 이날 통합 신공항 조기 이전은 공단 물류비용 절감과 글로벌 비즈니스 접근성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는 등 투자유치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 줌으로써 구미 경제 회복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두 인사의 노력은 주효했다. 이달 초 국방부 차관은 통합 신공항 이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지자체인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의성•군위 군수를 만나 단독 및 공동 후보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전 부지 선정을 위해 추진할 일정을 공개했다.
↑↑ 지난 23일 제2차 본회의에서‘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 촉구 결의문’을 발표한 구미시 의회가 이전사업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한민국 전체의 시각으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결의한 후 결의문을 이철우 지사와 장경식 도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 사진 = 구미시의회 제공 |
◇‘ 지금은 전시상황, 통합 신공항 해결 못 하면 도지사도 무한책임’
국방부가 통합 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일정을 공개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 지사는 부지선정의 키를 쥐고 있는 군위군과 의성군을 설득을 통한 합의 도출 후 군위군이 소보에 유치 신청을 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신공항 이전부지가 군위군 소보와 의성군 비안면 등 공동 후보지로 선정을 위해서는 우보를 단독후보지로 신청한 김영만 군수가 이를 철회하고 공동 후보지인 군위군 소보를 유치 신청해야만 한다.
이 지사는 또 다른 전략의 일환으로 실․국장․직속 기관장․출자 출연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3일 열린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이겨온 통합 신공항이 주민투표까지 마쳤지만, 유치신청이 되지 않아 사업 무산까지 우려되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지금은 전시상황과 같고, 대구경북이 죽느냐 사느냐는 통합 신공항 건설에 달려있다”면서 “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지사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만큼 총력전을 펼쳐서라도 반드시 통합 신공항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군위 의성 입장을 들어보고 난 뒤 최종적으로 양 군의 수용할 안을 조율하고, 대승적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이 지사는 도내 300여 개 기관‧단체에 통합 신공항 이전과 관련한 긴급 협조 서한문을 통해, ‘양 군이 대승적 차원에서 반드시 합일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성원해 주고, 지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희망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양 군에 전달될 수 있도록 각 기관단체에서 적극 나서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경북도는 포스트 신공항 군위․의성 공동 발전상 제시를 통한 양 군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이달 중순 국방부와 논의해 마련한 중재안을 해당 지자체에 전달한 상태이다.
중재안에는 △민항터미널 및 부대시설 △군 영외관사 2천500가구 △항공 클러스터 군위의성 각 100만 평 △공항IC 및 공항 진입도로 신설 △군위 동서관통 도로 △시도 공무원 연수 시설 등이 포함됐다. 수십조 원이 투입될 예정인 공항 건설과는 별도의 인센티브도 함께 제시해 상생 발전하고 더 나아가 대구경북이 통합 발전할 기회임을 강조하면서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의 협조 요청, 화답한 구미시의회
구미시의회가 가장 경북도의 요청에 가장 먼저 화답하고 나섰다. 23일 제2차 본회의에서‘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 촉구 결의문’을 발표한 의회는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한민국 전체의 시각으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결의했다.
특히 경상북도와 군위군·의성군은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특단의 합의점을 도출하라면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은 경상북도 시·군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므로 경상북도와 군위군·의성군은 국방부의 중재를 바라는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선정위원회 개최 전까지 특단의 합의안을 마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또 군위·의성 간 대승적 양보와 타협으로 통합 신공항 최종 부지가 하루빨리 선정돼 지역경제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촉구한다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모든 사안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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