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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정치신문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숨겨놓은 솔로몬의 지혜라도 있나?..
지방자치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숨겨놓은 솔로몬의 지혜라도 있나?

김경홍 기자 입력 2020/02/28 17:45 수정 2020.02.28 18:45

민선 7기 전반기 성과 및 후반기 방향 브리핑
TK 패싱 극복, 통합 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에 강한 자심감 / TK 패싱 우려, 실력으로 극복했다 /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 군사작전 버금가는 총력전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민선 7기 전반기 성과 및 후반기 방향 브리핑을 겸해 29일 도청 다목적 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철우 지사는 ‘TK 패싱’과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무산 등이 현실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강하게 부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TK 패싱’ 예방 차원에서 홍희락 전 민주당 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한 것과는 달리 이철우 지사는 독자적인 실력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경북도의회 김상헌 의원(민주당)이 TK 패싱 난국 등을 헤쳐나가기 위해 민주당 출신 인사를 사회통합부지사를 영입하고, 여야정책협의회 구성 등 과감한 연정을 하도록 하자는 제안을 거절한 이 지사는 이날도 “실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비 확보를 통해 증명했다”며, 민주당과의 연정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우회적으로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TK 패싱이 현실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참 많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강조한 이 지사는 금년에 확보한 국비 예산은 총 4조 4,664억 원인으로서 지난‘18년도의 3조 5,132억 원에 비해 9,532억 원(27.1%)이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산학연이 함께 발로 뛴 결과 ‘19년에만 사업비 1조 9,867억 원에 174건의 성과를 일궈냈다며, 이는‘18년 대비 65건에 9,135억 원(85.1%)이나 증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38건의 국내기업과 14건의 해외기업으로부터 얻어낸 투자유치 11조 8,681억 원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성과로서 지방이라는 한계를 딛고 수도권과 경쟁해서 얻어 낸 값진 성과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결과가 한 달 평균 1만Km 이상을 달리며 국회와 정부 부처를 뛰어다닌 노력의 결과물이고, 도청 공직자들이 밤을 새우며 흘린 땀과 정성이 빚어낸 값진 열매라는 점도 강조했다.

통합 신공항 이전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여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종의 해법을 갖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낳게까지 했다. 이 지사는 이날 7월3일 선정위원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염원과 에너지가 하나로 모이고 있고, 도에서도 군사 작전에 버금가는 ‘GA(Great Airport)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반드시 좋은 결실이 도출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통합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공항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운명과 사활이 걸린 중대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면서 해당 지역인 의성군과 군위군에 대해 대구․경북 시․도민의 간절한 여망을 다시 한번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 민선 7기 전반기 성과 및 후반기 방향 브리핑을 겸해 29일 도청 다목적 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철우 지사는 ‘TK 패싱’과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무산 등이 현실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강하게 부정했다./ 사진 =경북도 제공

◇이 지사의 미래, 과연 탄탄대로일까
하지만 이 지사가 이날 밝힌 국비 확보 및 정부 공모사업 선정 결과는 여당과 대등한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이 힘겨루기를 하던 20 국회 시절의 일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 등은 20대 국회에 비해 21대 국회 들어 상대적으로 입지가 위축된 미래통합당 만을 우군으로 둔 정치적 상황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통합 신공항 이전부지 선정과 관련해서도 이날 이 지사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불과 수일 내에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선정위원회에서 이전 부지 선정이 무산될 경우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잠복한 변수 때문에 민주당 출신 부지사 영입에 의존하지 않고 실력으로 TK 패싱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이 지사가 7월 3일 통합 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이라는 다리를 건너 기대 이상의 국비를 확보하는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통합 신공항 이전 후보 지역인 의성군과 군위군 간에 패인 갈등이 골이 생각보다 깊다는 점, 경북의 김현권 의원, 대구의 김부겸․홍의락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20대 국회와는 달리 21대 국회에는 TK 지역에 민주당 의원들이 전무한데다 미래통합당의 입지마저 크게 위축되었다는 점은 자칫 이 지사의 행보에 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한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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