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선 전초전 성격, 예상 뒤엎는 실탄 투하할 듯
더불어민주당 승리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 극복, 검찰개혁 등 국정과제 탄력
국민의힘 승리⇢ 김종인 비대위원장 입지 강화, 야권 통합 힘 실려
서울시장 선거⇢민주당 박영선 장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출마 여부 촉각
부산시장 선거⇢민주당 소속 시장 성추행 vs 가덕도 신공항 추진, 여파에 관심
↑↑ 서울시 전경/사진 =서울시 캡처
[경북정치신문 = 김경홍 기자] 2021년 4월 7일 결전을 벌이는 서부전선(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을 공략(攻略)하지 못하면 정권 유지 혹은 정권 탈환의 꿈이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서부전선이 1년 후인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 차기 대선 현장으로 직행하는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목표 지점을 바로 목전에 두고 있는 8부 능선에 위치한 서부전선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전열은 그야말로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의기충천(意氣衝天)일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과 제2의 도시인 부산이라는 대명사적 존재가치와 함께 전국 유권자의 26%가 거주하고 있는 규모에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국민 여론을 선점해온 역할론으로 미루어 서부전선에서 획득한 승기가 갖는 의미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는 소중한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게 정가의 일관된 분석이다.
역으로 서부전선에서 패할 경우 차기 대선의 앞날은 암울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 힘이 패할 경우 그러쟎아도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특성상 모처럼 대오를 가다듬은 전열이 흐트러지면서 당의 존재마저 우려스러울 만큼 심각한 내홍 양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레임덕을 가속화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위상이 심각하게 손상되는 틈을 타 친문계와 비 친문계 간의 알력이 대립 혹은 갈등양상으로 확산하면서 차기대선을 앞두고 전의를 상실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민의힘 등 야당이 그동안 주장해 온 ‘문재인 정권 발 실정’을 연일 민심의 현장 속으로 쏟아부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전선의 싸움이 민주당 소속 전직 서울․부산시장의 성추문 의혹 사건 여파로 치러지는 만큼 야당은 여당 책임론을 넘어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화력을 극대화할 공산이 크다. 부동산 정책과, 세금 문제, 검찰개혁, 청와대의 탈원전 개입 여부 등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또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감시할 공수처 출범 등 검찰개혁, 가덕도 신공항 등 강력한 지역 현안 해결 의지,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른 경제 회복 의지를 통해 방어벽을 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대선전초전 성격을 띤 서부전선 싸움에 정치권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실탄을 쏟아부을 경우 민심을 폐허화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1929년 독일의 소설가 레마르크가 지은 장편 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가 연상되는 이유다,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 과정에서 가혹하고 비정한 전쟁의 실상을 고발, 인류사에 충격을 불어넣으면서 반전 여론을 형성했다.
◇서울시장 선거 누가 뛰고 있나
초박빙으로 시작돼 초박빙으로 끝난 지금까지의 서울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선거를 3개월여 남겨놓은 12월 중순 현재의 판세는 초박빙 양상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일과 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8일 발표한 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9,9%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 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꼽았다.
이어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15.5%, 오세훈 전 서울시장 14.9%, 박주민 민주당 의원 10.5%, 금태섭 전 의원 7.1% 순이었다.
여론조사 결과 여당 후보인 박영선 장관이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전체적인 구도에서는 야권후보지지 총합은 51.3%로 여권의 총합 37.1%를 크게 앞섰다.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 투표를 통한 당헌을 변경, 후보를 내기로 한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4선의 박 장관은 서울시장 선거와 인연이 남다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는 천정배, 추미애, 신계륜 후보 등이 나선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지만,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이어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 후보와 경선에서 패하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출마 고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장관은 2차 개각 명단에 포함될 경우 출마 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듯싶다.
4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과 지난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존재감을 알린 박주민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때 후보군으로 거론되어 온 박용진 의원은 차기 대선 출마로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색 이력을 지닌 인물로 알려진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이혼과 분식집 운영, 48세에 사법시험 합격과 재선 구청장 등의 이력을 지니면서 유명세를 탔다.
김선동 국민의힘 전 사무총장 출사표를 던졌다.
3선의 이혜훈 전 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조은희 서초구청장, 4선의 나경원 전 의원, 4선의 권영세, 박진 의원, 3선의 김성태, 김용태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희숙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10여 명 이상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 여부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의 인물 영입론과 후보단일화론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향하고 있는 곳이 대선인 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설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론되는 후보군 중 누가 출마해도 더불어민주당과 박빙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예상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후보 단일화 요구 역시 힘을 상실할 것으로 분석된다.
↑↑ 부산시 전경/ 사진 = 부산시 캡처 |
◇부산시장 누가 뛰고 있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전국적인 민심의 풍향계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면 부산시장 선거는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은 물론 영남권 민심의 추이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된다.
이와 관련 “부산시장 선거의 승리 여부를 떠나 얼마만큼의 격차를 보였느냐가 11개월 후 치러지는 대선 성적표를 읽을 수 있게 바로미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할 만큼 보수 민심은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부산시장 선거가 민주당 소속 전직 부산시장의 성 추문 의혹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선 불리한 상황을 피해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이 꺼내든 가덕도 신공항 카드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어 확장성의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1월 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1월 1주 차(2~6일) 주간 집계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5%포인트 내린 29.5%였다. 국민의힘도 1.3%포인트 떨어진 34.2%로 집계돼 격차는 4.7%포인트로 벌어졌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가덕도 신공항 추진' 발표 이후 부산 민심은 크게 출렁이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신시장 후보군은 희비가 교차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민주당 소속 성 추문 의혹으로 보궐선거 실시의 원인을 제공한데다 후보를 내지 않기로 돼 있는 당헌을 바꿔가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한 만큼 밑바닥 민심이 싸늘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김해 신공항 건설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부산 시민의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키로 전격 결정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도 읽히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3선 의원을 지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재선의 최인호, 전재수 의원, 여성으로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박인영 부산시 의원, 최고위원을 지낸 김해영 전 의원,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유력주자인 김세연 전 의원이 지난 9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자간 양상으로 후보군이 형성되고 있다.
박민식 전 의원이 지난 11월 초 출마를 선언한 부산시장 선거에는 이진복, 유재중, 이언주 전 의원,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서병수 의원이 사실상 출마 쪽으로 방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박성훈 부산지 경제부시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진복 전 의원은 김무성 전 의원 등 PK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책임지는 의미에서 21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강성 우파들의 지지를 받는 이언주 전 의원은 중도층 흡수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출범에 지대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박형준 전 사무총장은 높은 인지도가 가장 큰 무기이다.
부산시장 출신의 서병수 의원은 부산시정을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거론되고 있는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40대(48세)의 경제전문가라는 평을 얻고 있다. 행정,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관심을 끄는 후보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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