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의회가 2021년 새해 첫 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지난 28일 3명의 의원을 회부하기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사진 = 구미시의회 제공 |
[데스크 칼럼= 발행인 김경홍]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화염 속에 갇힌 시민들은 ‘불을 꺼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말이 ‘요즘 많이 힘드시죠’라는 위로와 격려의 표현으로 바뀔 정도로 시민의 생활은 고통스럽고, 마음은 늘 불안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시한 시민들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영업 제한 조치에 묶여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 길거리로 나앉을 판국이다. ‘살기 힘들다’는 고통의 소리는 이제 ‘일상의 숨소리’가 됐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생존의 출구를 찾기 위해 울부짖는 그 시민들의 삶을 돌보아야 할 대의기관이 바로 의회다. 의원을 위해 시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의원이 존재하는 엄연한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의회 의원들은 시민과 함께하는 동병상련의 의정 활동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 19 감염병 사태라는 상황에서 동병상련의 의정은 시민에 대한 의회 의원들의 의무이자 책무이다.
구미시의회가 2021년 새해 첫 임시회 본회의가 열린 지난 28일 3명의 의원을 회부하기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적어도 ‘서민경제 살리기 비상대책 특별위원회’ 혹은 ‘경제살리기 비상대책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시민과 구미시가 처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민생의회의 역할을 기대했던 시민들이 실망스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특위원회 구성이 8대 의회 들어 세 번째라는 점이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에 윤리특위 구성을 통해 회부되는 의원만도 23명 중 7명에 이른다. 전체 의원 중 30%에 이르는 의원들이 윤리특위 문턱을 넘나드는 것이다.
윤리특위 구성 횟수와 회부 의원 수만을 놓고 보면 외부에서 바라보는 구미시의회의 현주소는 ‘비도덕, 비윤리가 극성을 부리는 부패기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 의원이 윤리적, 도덕적 잣대를 ‘자신에게는 후하게, 상대에게는 냉혹하게 갓다 댄 결과”일 수도 있다는 시민 일각의 지적을 흘려버릴 수 없다.
하지만 남용하다시피 하는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발의 및 의결에 대해 의회 내에서 자성론이 일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난 28일 윤리특위 구성을 앞두고 안주찬 부의장은 “시민들은 제발 좀 그만하고, 경제 회복에 매진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의원 간에 소통을 강화해 윤리위에 의원을 회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재상 의장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깊은 고민을 통한 대타협을 통해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불미스러운 상황이 안타깝다”고 부언했다.
옛말에 “송사(訟事) 질 하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라던가 “송사 좋아하면 집안 망한다”라고 했다.
소통의 부재가 만들어낸 결과다. 아울러 시민의 안위보다 오로지 자신의 의견만을 아집하는 개인주의가 만들어낸 사생아일 수도 있다. 의원은 시민의 대의 기관이다. 그렇다면 시민의 시각, 공동체를 사랑하는 시각으로 구미시를 바라보아야 한다. 전체 의원 중 30%에 이르는 의원이 윤리위에 회부된 이력을 가진 구미시의회의 소재지는 국가공단 도시이다. 그렇다면 구미시에 투자할 계획인 바이어나 투자를 하는 기업들에게 비친 구미시의 이미지는 어떨까.
최근 모임에서 만난 중학생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A 모 방송국에서는 몇 년 전 4공단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를 시도 때도 없이 방영해요. 부끄럽기도 하지만 방송국에 화가 치밀어요. 세상 사람들이 구미를 어떻게 보겠어요”
이 중학생이 바라보는 구미시의회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