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 흡수 통합으로 가는 혁신통합추진위에 제동
한국당, 우리공화당․안철수 전 의원도 통합 상대
친박계, 탄핵 무효 외쳐 온 보수지지자들과 함께 가야
[경북정치신문=김경홍 기자] 이혼 후 재결합하기는 쉽지가 않다. 이 경우는 개인 대 개인의 관계로써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당 대 당 통합은 높은 산이다. 밀어주고 끌어주어도 모자랄 판국에 가로막고 흔들어대는 것이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을 주축으로 굴러가는 정당의 특성이다.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정국 속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출범시켰고, 14일 첫 회의를 했다. 그러나 하루 뒤 혁통위는 관전 포인트로부터 멀어졌다.
↑↑ 새로운보수당이 15일 국회의원 회관 제8 간담회실 제4차 당대표단 회의를 갖고 있다. 사진 = 새로운보수당 켑처 |
15일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와 유의동 원내대표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합의한 ‘탄핵의 강을 건너, 보수를 개혁하고, 새집을 짓자’라는 보수재건 3원칙에 따라 양당 간 보수재건과 혁신통합 협의체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이날 한국당 중심으로 한 통합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집을 지었으면 새집 주인도 새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사실상 당 대 당 통합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러한 제안과 주장의 이면에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박 정당인 우리공화당과 한국당 내 친박계의 입지를 최대한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넓어진 공간에 새보수당이 든든한 둥지를 틀겠다는 함수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제안의 상대 쪽에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탄핵을 부정하는 우리공화당은 물론 안철수 전 의원까지 끌어들이는 한국당 중심의 보수 대통합은 견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당 대 당 통합으로 갈 경우 우리공화당과 한국당 내 친박계는 총선 정국 앞에 또 다른 산일 수밖에 없고, 설령 산을 넘어선다고 해도 공천 지분권 배분이라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서야만 한다.
그래서 보수 대통합의 길을 가지 않으면 4월 총선은 필패라고 스스로 인정한 대명제 앞에서 황교안 대표의 고민은 깊을 수 밖에 없다.
시계추는 발 빠르게 총선정국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보수대통합이라는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나오기도 힘들다. 자칫하다간 존재가치가 상실되면서 현실 정치의 아웃사이더로 배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엄연한 보수 정치의 현 상황 앞에서 각 계파와 정치가 어느 길에서 만나 총선이라는 역사적 현장 속으로 걸어 들어갈는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촉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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