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공단 전경/ 사진 = 구미시 제공 |
[사설= 발행인 김경홍] 지난 14일 일부 언론은 대구시의 입장을 인용해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만난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이 낙동강 먹는 물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러면서 대구시의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이용 방침에 무게가 실렸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철우 경북지사와 장세용 구미시장은 대구시장이 추구하는 다변화 방식 (구미 해평 취수장+ 대구 매곡·문산정수장 통합 취수)에 합의했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보도 이후 장세용 구미시장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구미시 범시민 반대추진위원회와 구미 민ㆍ관 협의회의 해명 요구에 대해 ‘ 구미시민이 동의하지 않는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철우 경북지사는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강이 국가공단을 가로지르는 곳은 구미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그만큼 구미의 낙동강 물은 구미의 소중한 자산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신성장 동력이다. 동시에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문제는 국가 최대 공단인 구미 국가 공단의 공업용수 공급, 42만 구미시민의 식수 공급, 해평 취수장 인접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상황에서 이철우 지사는 서둘러 지난 10일 환경부 장관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대구시가 바라는 다변화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는 지의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을 거듭 촉구한다.
최근 들어 이 지사는 구미 민심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 방안’을 발표하자, 7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지사는 “ 포항에 연구중심의과 대학과 안동에 공공보건의료대학 신설에 대한 정부의 공정한 기회 부여를 촉구한다”고 밝히면서 구미 민심을 자극했다. 이어 8월 12일에도 이 지사는 포항의료원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지역 보건의료 인력확충을 위한 공동간담회’를 공동 주재한 자리에서 포항공대와 안동대에 의과대학 신설을 건의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공 의대 신설을 갈망해 온 구미시민들은 “23개 시군의 화합을 위해 힘써야 할 경북지사가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소속당인 국민의힘이 정부와 여당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 방안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해당 장관을 상대로 경북 특정 지역에 의과대학 및 공공의대 신설을 건의한 자체도 난센스였다.
이철우 지사는 42만 구미시민에게 구미의 최대 현안인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통합 신공항 소음 문제, 특정 지역에 편중한 공공 의대 설립 건의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것이 23개 시군을 아우르는 도지사로서의 기본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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